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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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칸

영화계에서 일한 작가라 장면묘사가 많아서 영화를 염두해두고 쓴거 같은 느낌이 읽는 내내 들었다.
재미있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않았다. 지루한 반전, 허무한 결말 읽고 나서도 뭔가 감정적으로 남는게 없다. 미래세계에 대해 묘사했던 장면만 기억이 난다.

집안의 대형 스크린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전화 통화까지 하면서 모습, 소행성단을 통과하는 우주선, 맥스의 슈퍼, 젊은 사람들이 만나는 클럽 등  장면 장면이 그려진다.
맥스가 사는 나라는 발달된 통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을 통제하는 연합국가로  3년마다 중앙정부가 정해준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 산골 오지가 될수도 있고 도심지가 될수도 있다. 자식들이 독립하면 따로 이사를 다녀야 한다. 그리고 일정나이가 될때까지 결혼금지다.
연애도 명문상으론 금지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완벽한 통제국가다. 내가 읽은 유럽의 소설이나 영화의 미래세계는 발달된 기술로 사람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하는것 같다. 자기들이 식민지배를 할때 그랬던것 처럼.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할때는 기술이 없어서 자국 국민이 필요했겠지만 미래에는 사람이 많이 필요가 없으니 지배계층이 막강한 자본과 기술을 가지고 국민과 다른 피지배층을 통제하면 되는것이다. 고위층이 아닌한 자기도 식민지 노예와 같아 질수있다는 것을 자기도 모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통제속에서 맥스는 여친 케리스를 만나게 되고 몰래 연애를 하다 로테이션제도 때문에 이사를 해서 멀리 떨어지고 나서 결혼을 하려고 한다. 결혼할수있는 나이(35세)가 되지도 안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것이 힘들어 결혼을 빨리 할수있게 해달라고 건의 한다.
결과는 같이있고 싶으면 지구를 떠나 우주항로를 개척하면서 같이 있으라고 한다. 우주쓰레기와 소행성단으로 인해 긴시간동안 우주로 나가지 못한 전인류를 대신하여 우주로 나가는 통로를 개척하라는 것이다. 전문 우주비행사 수업도 받지 못한 맥스에게 우주로 나가서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것을 하라고 시키는 것이 참 이해되지 않았다. 주인공을 억지로 우주로 보내는 이유 치고는 너무 유치해서 갑지기 여기서 부터 흥미가 떨어졌다.

우주여행을 하게된 케리스와 맥스는 짧은기간 연습후 우주로 나간다. 그리고 소행성단에 걸려 결국은 죽게된다. 두사람이 죽음을 예감하고 죽기 직전에 서로의 상상을 한번씩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소행성단을 통과하는 우주항로를 찾아 지구에 보내는 걸로 이 연인의 사랑의 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참 공감되지 않았다.

소수의 사람이 기술과 권력을 독점하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일이 생길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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